하시(夏詩, summer poem) ; 여름에서 읊조리는 말들


2020. 07. 03 ~ 07.13

살구다방 (서울 마포구 광성로6길 56)



여름이라는 계절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것은 빛과 소멸을 겪는 생명에 관한 이야기였다.

잘 키우지는 못하지만 식물을 기르다 보면 이 계절의 모든 녹색은 놀라운 속도로 생기를 내뿜고 성장하며, 태(態)를 바꾼다.

여름의 자애로운 빛이 닿을 때, 푸른 것들은 장면을 멈추고 싶을 만큼 순간 찬란하고 공간은 매혹적인 공기로 가득 차진다.

뜨겁고 acid 한 향이 나는, 한없이 나른한 여름날의 공기 속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멸을 받아들일 생명의 위태로운 찰나와 그 아름다움을 수(繡)를 놓는 행위를 통해 가두고 기록하여 그것들은 시들지도 저버리지도 않는 모습으로 그 색과 텍스처를 버리고 변화된 물성(物性) 안에서 영원을 살아간다.




# object comes from space


공간 연출을 오래 한 직업적 습관인지는 모르겠으나 수를 놓는 작업의 시작은 대부분 공간과 장면을 떠올리면서 부터이다.

평면의 아트웍이 되었건 형태 간 있는 오브제가 되었건, 그것이 놓일 가상의 공간 이미지를 먼저 떠올려 렌즈의 초점을 맞추듯 공기 속 먼지를 걷어내듯이 분위기를 선명히 그려보고 처음부터 그 안에 존재하는 것과도 같은 결과물을 찾아내듯 만들어진다.




# scene of summer


여름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무한한 것처럼 너그럽게 쏟아지는 여름의 햇빛은 사랑한다. 심지어 한껏 들어올때 아껴서 어디 숨겨놨다가 어두워진 겨울날에 꺼내어 쓰고 싶기도 하다.

이 시기의 자애로운 빛이 닿는 모든 것들은 순간 찬란해지고 장면을 정지시켜놓고 싶을 만큼 아름다워진다.

에릭 로메르의 영화 '해변의 폴린느(Pauline At The Beach, 1983)'나 루카 구아다니노의 '콜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2017)'을 몇번이고 돌려 보았는데, 장면속 한 여름의 눈이 부신 빛과 생기 가득한 녹색 식물들은 장면들은 약간의 정서적 불안을 안고 사는 자신에게 위로와 안정이 되어주었고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이미지와 무드에 큰 영감을 주었다.




# existent, non existent 


살아있는 것은 경이로운 아름다움인데 실존하는 녹색 생명은 에이징과 그 결과로 인한 소멸에 있어 관대하다.

생명이 발산하는 그 아름다움과 절정의 장면을 포착하고 뜨거운 여름날의 공기속에 가두지만 보통의 면사와 직물의 따뜻함이 가진 온도의 범위와 철과 레진(Resin)의 차가운 성질을 교차해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푸른 것들의 모습을 희고 빛나며 투명에 가까운 모습의 자수로 구현해 본다.

하시(夏詩, summer poem) ; 여름에서 읊조리는 말들


2020. 07. 03 .~ 07.13. 

살구다방 (서울 마포구 광성로6길 56)




여름이라는 계절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것은 빛과 소멸을 겪는 생명에 관한 이야기였다.

잘 키우지는 못하지만 식물을 기르다 보면 이 계절의 모든 녹색은 놀라운 속도로 생기를 내뿜고 성장하며, 태(態)를 바꾼다.

여름의 자애로운 빛이 닿을 때, 푸른 것들은 장면을 멈추고 싶을 만큼 순간 찬란하고 공간은 매혹적인 공기로 가득 차진다.

뜨겁고 acid 한 향이 나는, 한없이 나른한 여름날의 공기 속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멸을 받아들일 생명의 위태로운 찰나와 그 아름다움을 수(繡)를 놓는 행위를 통해 가두고 기록하여 그것들은 시들지도 저버리지도 않는 모습으로 그 색과 텍스처를 버리고 변화된 물성(物性) 안에서 영원을 살아간다.



# object comes from space


공간 연출을 오래 한 직업적 습관인지는 모르겠으나 수를 놓는 작업의 시작은 대부분 공간과 장면을 떠올리면서 부터이다.

평면의 아트웍이 되었건 형태 간 있는 오브제가 되었건, 그것이 놓일 가상의 공간 이미지를 먼저 떠올려 렌즈의 초점을 맞추듯 공기 속 먼지를 걷어내듯이 분위기를 선명히 그려보고 처음부터 그 안에 존재하는 것과도 같은 결과물을 찾아내듯 만들어진다.


# scene of summer


여름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무한한 것처럼 너그럽게 쏟아지는 여름의 햇빛은 사랑한다. 심지어 한껏 들어올때 아껴서 어디 숨겨놨다가 어두워진 겨울날에 꺼내어 쓰고 싶기도 하다.

이 시기의 자애로운 빛이 닿는 모든 것들은 순간 찬란해지고 장면을 정지시켜놓고 싶을 만큼 아름다워진다.

에릭 로메르의 영화 '해변의 폴린느(Pauline At The Beach, 1983)'나 루카 구아다니노의 '콜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2017)'을 몇번이고 돌려 보았는데, 장면속 한 여름의 눈이 부신 빛과 생기 가득한 녹색 식물들은 장면들은 약간의 정서적 불안을 안고 사는 자신에게 위로와 안정이 되어주었고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이미지와 무드에 큰 영감을 주었다.



# existent, non existent 


살아있는 것은 경이로운 아름다움인데 실존하는 녹색 생명은 에이징과 그 결과로 인한 소멸에 있어 관대하다.

생명이 발산하는 그 아름다움과 절정의 장면을 포착하고 뜨거운 여름날의 공기속에 가두지만 보통의 면사와 직물의 따뜻함이 가진 온도의 범위와 철과 레진(Resin)의 차가운 성질을 교차해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푸른 것들의 모습을 희고 빛나며 투명에 가까운 모습의 자수로 구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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